제목 : 12월의 편지
일자 : (2009년 12월 24일 목요일 오전 12:50)
From  김영애 선교사
To 남선교회원
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
2009년도가 저물어 갑니다
필리핀의 해질 무렵의 하늘은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듯 새 빨갛습니다
그 융단이 바다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하늘과 바다는 온통 붉은 빛깔로
장관을 이루며  태양은 그 속으로 추락 합니다
순식간에 하늘은 검은 장막으로 가리워지며 긴 침묵속에서  밤은
내일의 태양을 기다립니다
  
2009년도는 저희 선교의 10년되는 해였습니다
오직 앞만 바라보고 10년을 하룻길 같이 달렸습니다
개척하여 세운 7교회가 서서히 성장해 가고,  젊은 청년들도 자라나서
사역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,  특히 잘 살아보세 하고 시작한 새 마을
운동 역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 처럼
일로일로 선교 현장은 궤도에 선 열차같이 전진하고 있습니다
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필리핀이 예수믿어  구원 받는것만이 목적이
아니라 이들이  열방으로 나아가는 선교의 나라로 일어서기를 원하십
니다
주님이 원 하시는 “제자학교”를 시작하기 위하여 준비 작업을 하였으
며 지금도 그 일을 실현하기 위하여 보다 구체적으로 진행중입니다
지금까지도 세계사랑나누기 선교회를 품고 기도와 물질로 지원해 주시
며 함께  짐을 나누어 지신 여려분들에게 감사드리며
앞으로도 변함없이 함께 이 길을 동행하실 여려분들을 축복하며 사랑
합니다,

십년동안 참으로 많은 땀과 눈물을  흘렸습니다
예수를 모르는 무지함이 불쌍하여 울기도 하였지만
때로는 살을 깍는 아픔과 고통으로 울기도 하였습니다
과로로 쓰려진 남편 조 장로를 두고 조 장로 대신 사역의 현장에
하였던 그 시간에 속으로 울컥 삼킨 눈물도 많았습니다
매마른 땅에서는  결코 씨앗이 싹틀수 없지만  축축하고 습기가 있는
땅에는 씨앗이 움트듯이 필리핀에 흘린 땀과 눈물이 생명의 씨앗을
움트게 합니다. 이제는 그 씨앗이 자라 나무가 되어 필리핀만 살리는
것이 아니라 열방으로 향하여 나아가는 선교사들이  될것입니다
그 작업이 그렇게도 힘들었지요
2010년도에는 더 한층 전진 된  제자학교가 될것입니다
* 제자학교를 위하여 함께 일할 동역자가 필요합니다
*강의실 교실 숙소를 위한 본관건물을 건축할것입니다
*제자학교를 이끌어 나갈 은복선교사에게 더욱더 성령충만함과 지혜를

조 장로님과 저는 장로님의 건강 때문에 치료차 서울에 잠시
왔습니다 장로님이 팔을 사용하기가 너무 불편 합니다
좋으신 하나님께서 지친 영과 육을 치유하시며 새 힘을 충전
시켜 줄것입니다 기도해 주세요

서울에 오니 참 좋은데 참 춥습니다
그러나 하얀 눈옷을 입고 있는  앙상한 갈색 나무도 추울까요
그리고 꿈에서라도 먹고 싶었던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쌀밥에
곁드린 빨간 김치에 눈시울이 젖으며  잃었던 입맛이 되살아 납니다
해가 지면 새도 제 집을 찾아 간다는데
겨울에 찾은  내 고향은 살을 에이는 추위가 아니라 포근하고 따뜻
합니다

새해에는 빨간 아침 해가 침묵을 헤치고 바다를 가르며
솟아 올라오는 필리핀의 태양같이 소망이 있습니다
이 소망을 함께 나누며
함께 주님의 기쁨으로 나아가길 기원 합니다
           김 영 애 목사드림